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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전라도 산지견학 보고서

박은주 0 765 2010.07.05 23:40
       2010년 전라도 산지견학 행사 보고서


일시 :   2010년 6월 18일~19일
장소 :   전라남도 보성군 미력면 미력옹기 생산지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 태평소금(브랜드-섬들채)생산지
참가자 : 경남권역 이사및 물품위 활동가들
해운대참가자: 이미라,박은주,엄지영,송은실
주관 :   경남권역 물품선정 위원회  


늘 그러하듯 아줌마들의 1박2일은 아이들에 대한 약간의 부담감과  설레임을 안고
출발 하게 된다.
그러나  옹기를 좋아하는 개인적 취향과 사전답사 팀의 보고서를 보고 흥분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타고 본다.

경남 권역 물품위원들과 이사, 실무자들, 여러지역 생협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오순도순 이야기도
하고보니 창밖으로 내가 사는 곳과는 땅의 색깔부터 다른 남도 땅이 우리를 반겨 준다.
아침도 거른 우리는 순천 YMCA사회적 기업 식당 “행복한 밥상”에서 깔끔한 점심 식사를 하고
미력 옹기를 만나러 간다.

300년, 9대의 전통을 빚어내는 미력옹기의 장인 이학수 생산자님의 젊잔고 울림이 있는
저음의 목소리는 옹기의 역사와 딱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그 세월 동안 전통옹기의 제조법을 지켜내어 일일이 손으로 만들고 천연유약을 입힌 다음
전통가마에 넣어 불의 힘으로 갈무리 한 다음 우리에게 오게 된다.
미력옹기로 탄생되기 까지는 먼저 진흙에 물을 주어가며 여러차례 메로 두드리고께끼로 썰면서
불순물을 제거한 후 정제된 흙을 판장질로 넓적하게 해서 물레에 올려 밑판과 그릇벽에 붙여
기본을 만든다.

그다음 물레를 회전 시키고 위로 층층이 쌓아가며 옹기의 모양을 잡아간다.
작은 찻잔을 만드는 모습도 보았는데 TV에서 간혹 보았던 돌아가는 물레 위에서 찻잔이 탄생되는
요술같은 장면을 직접 보고야 말았다.
신중 하기는 하나 믿어지지 않을 만큼 짧은 시간에 찻잔 하나가 탄생 되었다.

이렇게 형태를 잡은 옹기들은 그늘지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사흘쯤 말리고
철분이 다량 함유된 약토(부엽토)에 소나무를 태운 재를 섞은 잿물탕에서 한바퀴 정도 굴려
잿물을 고루 입힌다.
잿물 입히기 작업후 사나흘 뒤 물기가 다 마른 옹기가 한가마분 (5백~ 1천개)이 되면
가마에 불을 지핀다.

불을 때는 작업은 옹기 제작의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미력옹기에는 현재 전통가마 3구와 현대식가마 1구가 있다.
전통가마는 장작을 태워 아주 낮은 온도의 피움불을 사흘간 피워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고
본격적인 돋김불을 지핀다. 이후 가마속 온도가 섭씨 1천 2백도 정도가 될 때 까지 일주일간
밤낮으로 불을 때는데 불이 너무 세면 옹기가 주저 앉아버린다.
상품화 할수 있는 것은 반정도로 가격이 비싼 이유이다.
이에 특별 제작한 현대식 가마는 전통가마의 원리를 그대로 적용하여 1~2일은 50도로 시작해서
1237도 까지 올라간다.
온도조절이 가능하여 옹기가 매끄럽고 색깔도 일정하며 온도가 올라갈수록 단단하게 구워지고
옹기 기능은 상승한다.

상품화 될수 없는 미력옹기는 겨울철 불어오는 찬바람을 막기위해 심어놓은 청죽숲속에 감춰 놓으면
오랜 시간후 옹기는 흙으로 다시 돌아간다.     이 얼마나 자연 친화적인 것인지!
모래를 적당히 함유한 진흙으로 빚은 옹기는 공기가 통할수 있는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고추장이나 간장, 된장을 담궈 해가 지나도 변질되거나 썩지 않으며 음식물의 맛과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켜주고  수돗물을 받아 놓으면 자연자정역할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전 어머니의 장독대에는 간장, 된장독 표면에 하얀 소금이 베어 나와 있어서 정갈한 행주로 옹기
표면을 닦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옹기 표면에 깨어진 곳이 없는데도 말이다. 역시 숨쉬는 항아리이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이학수 생산자께서는 소금을 담아 놓았던 옹기에는 소금을,
된장을 담아 놓았던 옹기에는 된장을...
이렇게 한 옹기에 여러 가지를 섞어 담지 않는 것 좋다고 하셨다.

옹기에 태평염전 소금을 담아 놓아  세월이 흐른 잘 익은 소금을  맛보고
겨울에는 과일을 냉장고에 넣지 않고 옹기에 넣어 두고 먹는다.
유리병보다는 미력옹기에 담군 매실 엑기스는 더욱 풍미가 느껴진다.
샤브샤브를 해먹을 때도 옹기 뚝배기에 하면 마지막 칼국수 까지도 맛나게 먹을 수 있다.
지금 우리집 식탁위에는 예쁜 뚜껑 달린 옹기항아리에 함초소금이 가득 담겨져 있다.
이번에 사온 항아리 인데 뚜껑을 열때 마다 장마철인데도 가슬가슬한 소금이 눈에 들어온다.

인동주 마을 식당에서 생전 처음 맛본 홍어 삼합 백반정식,증도 해우촌 민박집,
정원각 국장님의 “먹을거리와 자본주의“에 대한 강의, 해야고구마 생산자님 내외분과의 대화,
짱뚱어 다리, 소금 박물관, 태평염전, 증도 전망대, 태평소금 힐링센터 등 너무나 알찬 내용들로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경남권역의 권역장님과 풀품위원장님들께 감사함을 보냅니다.

해운대생협은 준비생협이라 물품 선정권은 없지만 이미라 물품위원장님과
물품위원, 준비위원과 함께 물품 사전사양서 심의와 물품 심의를
성실히 진행하고 있으며 6월부터 물품위원들도 보강되어 다양한 의견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번 견학행사에 4명만이 참여하게 되어 아쉽기도 하고 더 많은 위원들과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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