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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과 밀양> 고리1호기폐쇄 위한 시민행진

박미경 0 1,099 2015.01.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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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시민행진’ 11차 행진 참가자들이 김해창 교수의 선창에 맞춰 ‘고리1호기 즉각 폐쇄하라’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30km 확보하라’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고 있다. @도한영

 

‘고리1호기 폐쇄를 위한 시민행진’ 제11차 행진은 2015년 1월 10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앞 광장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날은 주제가 ‘탈핵과 밀양’입니다. 이날 30명 정도의 시민들이 시청앞에 모였습니다.

 

“오늘은 제11차 시민행진으로 목적지는 밀양송전탑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밀양을 찾아 어르신들을 만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산시가 최근에 방사선 비상계획구역을 20km 이내로 정하려는데 대해서 항의하고, 350만 부산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최소한 반경 30km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올 6월 한수원의 고리1호기 재연장 신청을 막아내기 위해 정파를 떠나 부산시민 전체가 일어나서 중앙정부와 한수원을 압박하는 범시민운동을 적극 펼쳐야 할 것이고, 그러한 물밑작업들이 지금 이뤄지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올해는 반드시 이러한 우리들 뜻을 관철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고맙습니다.” 김해창 경성대 교수가 간단하게 인사말을 했습니다.

 

이날 모심이는 조향미 시인과 이계삼 밀양송전탑대책위원회 사무국장입니다. 이 분들은 밀양에서 만나게 됩니다.

 

박미경 해운대 아이쿱생협 이사장께 한 말씀을 청했습니다. 박 이사장님은 “저희 해운대생협 조합원이 5천명 정도 됩니다. 최근에 원전문제에 대해 해운대지역 주민으로서 여러 가지 걱정이 많습니다. 앞으로 이런 운동에 적극 참여해 우리 후손들에게 안전하고 깨끗한 땅을 물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구호도 했습니다. “불안해서 못살겠다 고리1호기 즉각 폐쇄하라. 고리1호기 즉각 폐쇄하라” “350만 부산시민 안전위해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30km 확보하라.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30km 확보하라”.

 

김향남님도 한말씀 하셨습니다. “저는 아이쿱생협 조합원입니다. 127, 101번 송전탑을 가봤는데 ‘밀양을 살다’ 책도 보고 ‘밀양 희망버스’에도 참가해봤습니다. 늘 같은 얼굴이지만 오늘 와보니 새롭네요. 날이 이렇게 추운데 비닐 덮어쓰고 계시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참 안됐습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한전의 시험송전에 반대해 송전탑 반대 어르신들이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천막농성을 계속해왔으며 한전과 대화했지만 합의하지 못해 지난 8일이후에도 상동면 고정리 고답마을 과수원에 있는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 115번 철탑 아래에서 농성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어르신과 한전은 지난 7일 오후 남밀양성당에서 첫 대화를 나눴는데 이 대화가 한전이 2013년 10월 밀양 송전탑공사를 재개하기 전에 진행했던 대화 이후 처음이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10년간 파행과 마을공동체 파괴 등에 대한 한전 사장의 공개사과, 주민의 재산·건강상 피해에 대한 실사 기구 구성을 통한 실질적 피해보상, 송전선 필요가 사라질 시 철거 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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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65kv 송전탑 아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을 지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있다.

사진: 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이 밀양송전탑투쟁의 그간 경과를 시민행진 참가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김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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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삼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사무국장님이 그간의 경과를 간략하게 설명해주었습니다.

 

 “밀양 상동면 고답마을 115번째 철탑은 도곡-도답-고정마을을 지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3,4호기~기장~양산~밀양 구간으로 가장 긴 구간인데 161기 철탑 중 69개가 밀양의 5개면을 지나고 있어요. 2005년부터 송전탑투쟁이 시작됐는데 11년째 됩니다. 2011년 1월 협상이 결렬됐고, 산외면 이치우 할아버지의 분신 자결로 전국적으로 알려졌지요. 한전은 돈을 더 주겠다는 식이고, 이에 비해 주민들은 경과지를 변경토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고답, 고정마을은 철탑으로 마을이 쪼개졌어요. 765kv는 세계에서 상용되는 고압전류선으로는 최고압입니다. 이는 고리지역에 원전이 많아 송전손실없이 멀리 보내려는 것이지요. 765는 산악이나 사막지대같은데서 1000km 이상되는 곳에 보낼 때 쓰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이런 것이 필요없지요.

 

당초 울진에서 경기도, 고리에서 수도권을 연계하려다 폐기하고 지금은 대구로 보내기로 하고 있어요. 신고리 3,4호기는 고리1호기 3배 정도되는 용량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형원전을 아랍에미레이트에 팔아먹기 위해 2015년 9월까지 같은 모델인 신고리3,4호기를 완공하기로 했지만 정작 완공 직전에 케이블핵심부품 불량납품사건으로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와중에도 대통령운 세월호사고에 대해 눈물로 사과한 뒤 아랍에미레이트의 원전 상량식에 참여한다고 가지 않았습니까? 세계적으로 사양산업인 원전을 아시아에 팔려고 이런 식으로 주민들을 대한 것입니다. 매일 3천명의 공권력이 투입됐는데 송전탑을 다 짓고 나서도 송전을 제대로 못하고 있습니다. 대구 고령의 전력을 거꾸로 신고리쪽으로 보내고 있어요. 비효율적이지요. 그런데 오늘은 시험송전을 안하는 것 같네요. 이제 대체로 다 합의가 됐다고 하지만 언론과 현장 이야기는 많이 다릅니다. 합의 거부세대가 255세대 정도 되구요. 전체 2200세대 중 나머지세대도 대충 합의를 했어요. 현재 3개 요구안을 놓고 계속 농성을 하고 있구요. 하루 평균 50명 정도가 농성에 참여했는데 며칠부터 약 15명의 어르신들이 교대로 농성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7시 177차로 4년째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어요. 그래도 밀양송전탑 투쟁으로 한전이 매년 2천억원 정도를 송전선 주민들에게 보상하기로 했고, 또한 국가에너지기본계획 수립에서도 발전소보다는 송전선 입지를 동시에 고려하기로 한 것 자체는 일진보한 면이 있지요. 이런 점에서 밀양어르신들이 피눈물이 우리사회를 조금씩 바꿔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략 이 정도로 말씀드리고 자세한 것은 유인물을 나눠드릴테니 참고하십시오.”

 

이 국장님이 나눠주신 유인물의 제목은 ‘밀양 765kv 송전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밀양의 정의와 진실을 위해 이 자리를 지킬 것입니다.’였다. 이 내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지금 밀양 곳곳에는 ‘나노산업단지 유치 확정’ 축하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밀양지역의 큰 경사로 모두가 환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뒤편에는 생존권을 빼앗긴 밀양 송전탑 경과지 주민들의 피눈물이 서려 있음을 잊지 말아 주십시오.


(글 : 경성대 환경공학과 김해창 교수 블러그 http://kimhaech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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