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준비위원회 학습회

이미라 0 620 2010.10.27 15:06

우리는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 icoop생협과 지역생협의 변화와 과제

ⅰ. 아이쿱 생협이 서 있는 자리는?

2005년을 지나면서 아이쿱생협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 지도를 함께 만들어온 사람인 지역조합 활동가들, 특히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사들이 이제는 지도를 보는 사람이 되어보자. 우리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또 무엇을 얼마만큼 이루어 왔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그래서 우리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어디이고, 목적지를 향해서 제대로 가고 있는지를 찬찬히 들여다보자.

ⅱ. 변화하는 아이쿱 생협

icoop생협은 3기 발전전략을 추진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업성과와 조직의 규모 모두 확대되고 있다. 이 변화는 향후 icoop생협이 우리 사회인구의 3%를 소비자협동조합조합원으로 조직해내겠다는 생협 대중화의 디딤돌이다. 생협 대중화란 무엇인가? 생협이 지향하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하여 생협을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세력으로 만드는 일이다. 생협의 지향은 식품안전,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환경문제, 복지 등 시민 생활의 조건들을 자본주의 경제구조 속에서 악화되는 것을 막고 협동조합이라는 울타리로 보호하려는 것이다.

시민생활의 모든 과제를 생협이 다 풀어낼 순 없지만 식품-농업-생태·환경은 생협 고유의 물품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속에 함께 가는 운명이다. 물품사업이 일정한 기반을 갖게 되면 조합원들의 생활 속의 다양한 요구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가능해진다. 식품문제로 출발하여 그 토대를 튼튼히 했을 때 협동조합적 가치를 담는 공제, 주택, 의료, 교육영역의 새로운 사업들이 성장할 수 있다. 친환경식품클러스터가 바로 생생한 예이다. 이런 비전을 그리고 있는 생협이 마련한 토대가 지금 어느 수준인가를 몇 가지 지표들을 사용하여 살펴보자.

1. 변화의 내용

가. 지역사회 식품안전망 확대

① 매장확대

- 전국 주요 도시에 총 65개의 자연드림 매장

(12월 개점한 김해, 대구성서생협 포함)

- 지역조합의 매장사업 본격 실시 후 2008-2009년 10월 현재 2년이 안되는 동안 조합원수는 41,032명이 증가하여 1997년에서 2007년까지 10년 동안 증가한 수(34,291명)보다 많은 조합원이 확대되었다.

- 매장사업의 확대는 지역사회 시민들이 안전한 먹을거리를 이용하고 생협의 협동사업에 참여하는 기회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2008년 광우병 소고기문제, 멜라민사태로 안전한 식품을 원하는 지역주민들이 편리하게 신뢰할 수 있는 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시설을 공급받는 조합원들이 출자를 통해 매장을 개설하였다.

② 친환경-무상 급식운동의 확산

- 학교급식을 바꾸는 일은 경제적 비용은 물론 친환경 물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산-물류 기반의 어려움을 동반하고 있다. 학교급식이 쉽지 않은 공급시스템을 요구하는 만큼 학교급식 학교 수를 비약적으로 확대하진 못했으나 급식관련 업무단위의 대안모색을 통해 학교급식을 더욱 늘려내고자 하고 있다. 보다 큰 과제는 학교급식을 바꿔내는 지역생협들이 보다 확대되어 자기 지역의 급식 전환에 실질적 성과를 만드는 것이다.

- 어린이집 급식 또한 지역생협에서 지역의 식품안전 기준을 높이는데 활동에 집중하면서 2007년부터 실시되는 지역과 어린이집 수가 크게 증가하였다.

③ 제도개선과 식품안전 운동

- 식품안전과 관련한 제도개선 운동은 급식법, 급식조례 제·개정을 중심으로 지역생협들이 활발히 활동을 벌여왔다. 단, 식품안전에 관한 국민 대다수의 여론 형성, 사회적 대응의 부분은 다소 미비하여 실질적인 법의 변화나 사회적 여론 형성을 주도하지는 못하였다.

- 광우병, 멜라민 파동 등 식품안전과 관련한 사회적 이슈에 적극 대응하였고, 식품사고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수입식품의 검역제도 강화를 요구, gmo식품의 표시제 실천을 요구하였다.

- 우리밀베이커리 등 식품분야에서 안전성, 국내농산물-친환경농산물을 원료로 한 대안식품의 적극 개발과 사업적인 가능성을 제시하여 식품 대기업이 우리밀, 화학첨가물 배제한 식품을 생산하도록 하여 식품의 안전성을 한 단계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나. 지역사회 협동경제 기반 마련

- 지역조합의 매장(복합매장)의 경우 1개 매장 내 고용 인력이 평균 15명 정도.

- 65개 매장 중 복합매장 형태가 50개로 이들 매장 내 고용 인력 수는 750명에 달한다. 베이커리, 판매장 형태까지 포함하면 800명 이상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실업-반실업상태에 점차 빠져들고 있는 사회경제적 상황에서 지역사회에서 시민인 조합원이 힘을 모아 1천개 가까운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지역사회의 협동경제체는 사업의 성과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지역경제의 순환, 사회적 약자와 연대를 강화시키는 역할에 생협이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 지역사회 나눔과 연대활동 확산

① 지역사회 나눔, 연대활동의 유형별 실천 현황

a. 운영비 1% 적립 후원/ 저소득층 위한 물품 지원

b. 문화제 등 지역 행사 주관 또는 참여

c. 식품안전관련 활동

d. 지역 현안 해결 활동 참여

- 지역생협들은 저소득층 방과 후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 1% 나눔 운동 등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사업을 대개 실행하고 있다. 매장사업을 하는 곳은 매월 일정량의 푸드뱅크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② 새로운 가능성

- 아직까지 지역사회 나눔, 연대활동은 기존의 인프라로 활동될 뿐 사업성장과 연계되어 비약적 확산은 되지 못하고 있다. 매장이라는 지역사회와의 효과적 접촉면을 활용하여 새로운 활동을 모색해야 한다. 그 모범 사례의 하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공동 상영회 운동의 성과

- 전체 37개 조합에서 총 40회 상영. 총 2,122명이 참여하여 9,313,300원 기금 모금.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정신대문제 등 역사문제를 올바로 확산시킨 공로로 “강덕경 상”을 icoop생협에 수여하였다.

- 상영회를 통한 모금운동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경우는 지역 내 단체와 연계하여 언론홍보, 매장중심의 설명, 홍보전 등을 통해 지역사회 안에 행사의 의미를 충분히 사전 소통하고 조직해낸 경우 가능했다.

4) 조합원 참여, 민주적 운영의 약화 경향

- 조합의 사업 성장은 조직의 규모 확대를 가져오고, 확대된 조합원에 대한 활동 조직화 사업(생협을 이해하고 주체적으로 활동에 참여하는 조합원을 만드는 조직하는 사업) 과제는 핵심적인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① 매장사업에 대한 경제적 참여의 조직 - 질적 발전

- 우선 지역생협은 매장사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면서 조합원 참여의 핵심인 경제적 참여의 폭과 깊이를 매우 효과적으로 높여낸 바 있다.(매장사업 자본 100%를 조합원의 출자와 차입으로 해냄)

- 조합원 출자, 차입 참여 비율은 대략 평균 20% 정도. 600명 규모 조합이라고 볼 때 120명의 조합원이 1인 평균 3천5백만 원 정도의 출자, 차입을 한것이다. 조합 사업에 관심을 갖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인원을 20% 정도 조직해낸 것으로 질적 변화의 측면이 있다. 이러한 조합원 참여가 사업과 활동의 진행과정 속에 어떻게 지속, 강화될 것인지가 바로 뒤따르는 과제이다.

② 지역생협 조합원 조직화(참가)의 기초 - 마을모임

- 마을모임 수와 참가 조합원은 꾸준히 증가함. 특히 올 해 269개의 마을모임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참가자 수 또한 1,300여 명 증가했다고 보이나 확대된 조합원 수를 감안하면 여전히 전체 조합원 중 동아리+마을모임에 참가하는 조합비 조합원은 7% 선에 머무르고 있다.

③ 조합의 공적 운영을 통한 민주성 확보

- 현재 일정 규모를 가진 30개 조합이 생협법에 의한 법인조합으로 창립하였다.

- 임의단체에서 법인화 과정으로 나아가는 것은 민주적 운영의 공적 능력 확보, 대외적인 법인으로서 공신력 확보, 이사 등 활동가들의 책임성 강화라는 목적을 가지고 낯선 행정관청과 관계를 맺으면서 법인화 과정을 밟아갔다.

- 법·제도에 따른 운영에 대한 훈련이 부족한 상태에서 다양한 문제점을 드러냈고, 심각한 경우 이사회가 교체, 법인화 신청 취하 등 문제점이 나타났다.

④ 조합원 대상 교육, 홍보활동의 미약

- 교육, 홍보활동의 경우 지역생협 자체 활동이 미약한 상황이다.

- 참여조합의 수가 제한적이긴 했으나 전체적인 상황과 큰 차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특히 조합원 대상의 교육인 신입조합원 교육, 대중강좌 등은 상황이 더욱 어려운데 신입조합원 교육 참가는 회당 평균 5명에 불과하다. 대중강좌는 진행되는 조합 자체가 50%가 안 되는 상황으로 생협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조합원 대상의 다양한 교육이 활성화되고 있지 못하다.

- 이번 특별증자 조직 과정에서도 경험했듯이 조합원은 생협의 운영방식(의무출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특히 소통과 절차에 문제의식이 크다. 이러한 상황을 적극적으로 변화시키는 활동 방안이 필요하다. 물품선정권한의 지역생협 이관 등이 조합원 참여를 통한 결의의 강화, 조합의 의사를 조직할 책임의 강화 방안으로 제안된 것인데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실행 또한 한 방편으로 보인다.

2. 변화의 내용 _ 지역조합 예

1) 안양율목생협 사업 변화 과정

안양율목생협은 2000년 6월 25일 창립하여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21명의 창립위원에서 출발하여 그 해 연말 조합원수는 67명이었다. 2008년 법인 창립 당시 779명의 조합비 조합원, 2008년 12월말 조합원수은 999명, 2009년 10월말 현재 조합비 조합원 1,666명/일반가 조합원 296명 총조합원 1,963명으로 조합비조합원 기준으로 66.7% 성장하였다.지난 10년간 증대해온 조합원 수의 70% 정도가 2009년 한 해에 늘어난 셈이다.

2008년 창립 이후 협동조합의 사업은 조직과 체계를 세워내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법인창립은 기존 임의단체 시 소홀히 되었던 절차와 결과의 객관성을 지켜야하는 법적 책임에 대해 확인하고, 준비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매장 설립은 비영리법인이 영리사업을 수행하게 되면서 다양한 역량을 요구받고 있으며, 또한 생협운동 대중화의 가능성을 실제로 구현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래 수치로 확인할 수 있듯이 10년의 조합활동의 결과로 오는 조합원 가입과 매장개설, 전국적인 생협운동의 홍보 등으로 가입하는 조합원 수치는 2배 이상의 수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조합원 확대의 결과는 조합사업 뿐 만 아니라 생산의 안정적인 기반 마련, 친환경농산물의 적절한 소비 등에서 개별 조합원과 조합원의 삶과 연동된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ⅲ. 우리가 가려는 곳은 어디인가?

그 동안 지역조합은 생협연대에 물류사업을 위탁하면서 한편으로는 편안한 조합경영을 해온 셈이고, 다른 면으로는 협동조합 경영을 한 면만 체험하여 협동조합에 대한 편협한 인식의 틀 안에 갇힌 측면도 있었다.

매장의 운영은 ‘조합원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바램을 해결하기 위하여 운영하는 협동조합 기업’이라는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조합원과 이사회 모두 실체로서 확인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협동조합 경영’을 직접 실천하면서 배우고 있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사회적 과제들은 우리에게 짊어져 있다. 한국 사회 속에서 협동조합, 특히 생협 조합원 규모는 전체 인구의 1% 안 되는 아직은 미약한 존재이다. 이 힘을 키우는 일, 생협의 대중화가 그 첫 번째 과제이다. 전체 인구의 최소 3% 정도는 되어야 우리가 지향하는 ‘윤리적 소비’의 내용이 우리 사회에서 울림을 만들고, 더 다양한 대안을 만들 수 있다.

확대된 협동의 힘이 지역사회 속에서 조합원과 지역주민의 삶의 문제를 개선하고, 복지를 강화하는 곳에 쓰이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이 단순히 집이 있어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삶이 나누어지고 미래가 계획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협동조합은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1) 조합원 소통 강화

- 생협에 대한 이해 확대.

- 조합원 의사 참여와 소통을 강화하는 운영방식 모색.

- 새로운 사업, 비전 창출 및 공유

- 매장사업 이후 확대된 조합원과 소통 문제

- 민주적 운영을 위한 조직화

2) 사업의 확대와 안정

- 매장사업을 왜 해야 하나?

- 어떻게 진행해야 하나?

- 사업의 안정은 어떻게 이룰 것인가?

- 사업에 대한 이해와 적응

- 매장사업에 따른 조직의 변화

3) 활동가 역량 강화

- 조직의 목표와 비전에 대한 통찰력과 집행력을 갖추기

- 활동가에 대한 교육

- 활동에 대한 충분한 자긍심을 갖게 하는 문제. 보상체계

- 직원과 활동가 영역의 문제, 조화

- 활동의 전문화와 분업화(활동과 일의 적절한 조화와 분화)

- 사무국 강화와 역할

우리 앞에 놓인 이런 사안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면서, 실천을 꾸준히 해나갈 때 우리가 바라는 생협 대중화와 동시에 활동가들의 비전과 전문화 과제가 한꺼번에 도약하는 순간을 맞지 않을까? 아이쿱생협인들의 열정적인 행동(act)이 우리를 오늘 이 자리에 있게 했음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으리다. 또한 이것이 우리가 꿈꾸는 생협의 미래를 만들어 갈 바로 그 협동의 힘이기도 하다.

어쩌면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기적 같은, 마술 같은 협동의 힘을 함께 겪어 가는 일. 바로 그 자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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