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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진소식:계획정전과 수도권시민의 태도

사무국 0 507 2011.03.15 19:37

*일본에 계시는 국제팀 김형미 팀장님의 일본지진시 일본인의

 계획정전과 시민들의 태도에 대해서 올려 주셨습니다.

 

 

일본 지진소식 : 계획정전과 수도권시민의 태도 (김형미)

계획정전과 수도권시민의 태도

- 보내온 시간 : 2011년 3월 14일 오후 4시 15분

도쿄전력은 전력공급이 수요량을 크게 밑돌 것이란 예측하에 대규모 정전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 수도권지역을 150만 세대별로 5그룹씩 묶어서 하루 3시간씩 돌아가면서 정전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정부의 승인을 받아 13일 밤에 발표했는데 결과적으로 오늘은 제1그룹-4그룹까지는 실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전력사용량이 늘어날 오후 6-7시 무렵에 해당되는 제5그룹은 계획정전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우왕좌왕하는 행동에 짜증도 나지만 결과적으로 정전을 회피하게 된 이유는 수도권시민들이 절전에 크게 협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산업계에 조업을 중지하거나 축소할 것을 요청했으며 도쿄도는 네온사인, 간판, 광고 등의 긴급성이 낮은 분야의 절전을 호소하였고 매스컴도 연속으로 원자력사고와 함께 절전을 호소하고 있다. 당장 우리집만 하더라도 세심하게 전략사용량을 체크하며 줄이고 있으며 동네 상가도 점두판매는 하면서도 매장은 닫거나 매장내 전등을 줄인 곳도 있었다.

오후에 슈퍼마켓을 가보니 시민들이 참으로 합리적으로 행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동이 난 식품들은 레토르토식품과 쌀, 식사빵, 컵라면, 우유, 생수, 화장지 등으로 냉동, 냉장식품, 과자빵, 우유중에서도 바나나우유, 딸기우유와 같은 기호성이 있는 물품, 과자, 정육, 생선, 채소, 과일은 그대로 남아있다. 즉, 에너지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식품군, 물과 우유를 중심으로 구매를 하고 그외는 오히려 수요가 줄었다고 할 수도 있다. 어떤 젊은 주부는 우유진열대에 남아있는 500ml 의 칼슘강화우유를 들고 잠깐 있더니 그대로 내려 놓는다. 조금 있다가 다른 주부가 집어들고 장바구니에 집어넣었지만. 아이들이 깔깔대며 과자를 고르는 모습, 할아버지가 도시락을 사들고 슈퍼마켓 앞의 벤치에 앉아서 천천히 드시는 모습, 간난쟁이를 등에 업고 자건거에 종이기저궈같은 짐을 잔뜩 실고 가는 젊은 엄마,,,우편배달부, 택배원 등 일상생활을 그대로 영위하는 모습이 왠지 안심감을 준다. 많은 행사들은 취소되고 전철도 운행횟수가 팍 줄었다지만 해야 할 일들은 꾸역꾸역하고 있는 일상이다.

그런데 일본에서 한국가는 비행기표가 3배 바가지라는 기사가 한국 사이트에 떴다. 실제인지 아닌지 확인해 보아야 하겠지만(원래 항공사의 정규요금상 한일노선은 11만, 13만 엔 수준이지만 보통은 여행사나 인터넷에서 할인티켓을 구입하므로 4만엔 대 선이다. 그래서 혹시 정규요금을 보고 그렇게 표현했을지는 모르나) 재해라는 타인의 불행을 이용하여 정상이익 이상의 폭리를 취하려고 작정한 것이라면 벌받을 짓이다. 그런 항공사나 여행사가 있다면 시민들은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닐까.



여진이 계속되고 있지만 침착하게 주의하면서 타인을 배려하면서 행동하는 사회에서는 불안하지 않다. 그러나 다들 자기 목숨을 우선 부지하기 위해서 생떼를 쓰고 무서운 행동력을 발휘하는 사회라면 약자는 정말 갈 곳이 없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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