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불제 인생, 슬슬 선불제로 바꿔 볼까요?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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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0 13:53
후불제 인생, 슬슬 선불제로 바꿔 볼까요?
* 선수금운동을 하면서 조합원이 올려주신 글이 있어서 올립니다.
이렇게 자랑하고 싶은 조합원. 바로 수원생협에 계시다는것이 뿌듯하네요^^
[후불제 인생, 슬슬 선불제로 바꿔 볼까요?]
_ 김효진 조합원 (수원생협)
공짜운 지지리도 없는,
더불어 공짜라면 뭔가 다른 목적이 있을 거야하며 속고만 산 사람처럼 의심부터 하기 바쁜,
그런 사람이 바로 나예요.
덕분에 카드 한도 높이면 적립포인트를 몇 배 더 준다는 카드사 전화도,
통신사 바꾸면 몇십만원을 준다는 통신사 전화도,
심지어 출자금인지 설립기금인지 얼마 이상 내면 은행이자보다 더 높은 이율로 보답한다는 신설생협의 공지도,
모두 나와는 먼 이야기였지요.
그런데 생협에서 선수금을 이야기하네요.
본래 생협의 취지에 맞게 보상은 없답니다.
고객이 아닌 조합원의 생협인만큼 조합원들의 힘을 모으는 가장 생협다운 운동이래요.
한 번 두 번 듣고 보니 말이 되네요.
너무 정직하잖아요.
대기업이 친환경 시장에 앞다투어 발을 들여놓는 지금,
특히나 작년처럼 날씨가 너무나도 안 도와줘서 농사 망친 억울한 농민들이 많았던 때,
대기업이 내미는 돈다발에 솔깃하지 않을 농민들이 어디 있을까요?
생산지와의 그간의 구두계약이 위험해지자,
다만 얼마라도 모아서 영농자금으로 수매자금으로 선지급 하려는 것,
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운동이 선수금이라 하니 얼마나 현실적인가요?
미리 내고 그만큼을 포인트로 받아 매장에서 인터넷 장보기에서 이용 가능하니,
체크카드 쓰는 셈 치고 이용할 만하더라고요.
어차피 생협이 내 밥상의 거의 대부분을 책임지는데,
조금 미리 내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요.
저희집은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한지 한참 됐어요.
그간 번 돈 까먹고 사는지라 고민 많이 하지 않고 100만원 선수금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아이들이나 저나 아토피가 있어서 외식도 않고 밥상의 대부분이 생협 물품이니,
한 달 물품 구입하는 돈이 만만치 않아요.
아이들 유치원 어린이집도 안 보내고, 오로지 좋은 것 먹는 것에 집중하는 집.
전문용어로(?) 엥겔지수가 완전 높은 집이지요.^^;;
일단 먹을 것이 젤 중요하니,
선수금 넣고 남은 돈으로 나머지 생활을 절제하며 살기로 했답니다.
며칠 전 마을모임에서
활동가분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수금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말을 듣고
100만원을 더 신청했어요.
가을에 수매자금을 위한 선수금 운동까지 200만원으로 버텨야지요.
많은 분들이 후불제 인생을 살다보니, 선뜻 참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세요.
후불제 인생에서 선불제 인생으로 바꾸는 그 한 달이 당장은 고통이겠지요.
이중으로 돈 나갈 일이 생기니...
한 달만 허리띠 조르면 안 될까요?
작게 10만원이라도 매달 선납 하시면 안 될까요?
생협에서 구입할 많은 물품들이 자본의 힘에 의해 사라진다면 참 슬프지 않겠어요?
꼭 필요한 10대 물품은 가격인상 없게 우선 노력하신다하니,
힘 모아 보자고요.
선수금, 알고 보면 참 괜찮은 운동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