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일 논 생물조사 교류회가 홍성에서 열렸습니다.

지난 7월 21일부터 23일까지 충남 홍성 문당리에서 한국과 일본의 논 생물조사활동 관계자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6회 한일 논 생물조사 교류회가 열렸다. 이번 한일 논 생물조사 교류회는 한국논습지네트워크(회장 박인자, icoop생협 논생물연구회 겨리 회장)가 주최한 행사로 제1회 한일 논 생물조사 교류회가 열렸던 홍성에서 6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되었다.



제6회 한일 논 생물조사 교류회 첫날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는 홍성 문당리 친환경영농교육관 일대의 잔디밭에서 한국의 참여단체를 중심으로 논생태프로그램 체험마당이 열렸다.



체험프로그램을 마무리하고 오후 5시 30분에는 양국의 참가자들이 홍성농업기술센터에 모두 모여 개회식을 가졌다.



개회인사는 박인자 한국논습지네트워크 회장(왼쪽)과 이와부치 시게키 일본 npo법인 논 이사장이 했다. 박인자 회장은 개회인사를 통해 "지진 피해에도 불구하고 교류회를 준비하고 교류회에 참가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또 "이전에 치러진 다섯 차례의 교류회를 통해 한국의 생산자와 소비자는 환경농업이 가야할 방향을 돌아보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히며 "앞으로 논 생물조사 활동이 지속가능한 사회적 실천이 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이와부치 시게키 일본 npo법인 논 이사장은 "논의 생물과 사람의 생명의 이어짐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준 중요한 지역인 홍성에서 다시 교류회가 열리는 것이 매우 뜻 깊다."며 "생물다양성의 위기의 시대에 논 생물조사 활동이 미래세대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내용을 만들어 갈 것"이라는 기대를 참석자들에게 전했다.







개회식을 마친 참가자들은 저녁식사를 마친 후 3개의 주제로 나뉘어 열린 주제별 토론회에 참여했다. 1주제는 <논생물다양성 재배기술>을 주제로 열렸다. 일본 측 발표는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이나바 미츠쿠니 민간벼농사연구소 대표를 대신해서 나리타 이치오(황새를 키우는 쌀 생산부회)氏(왼쪽)가 발표를 했다. 한국 측에서는 주정산 홍성주곡생산자(오른쪽)가 홍성에서 실천하고 있는 논 생물 다양성 재배기술에 대해 발표했다. 2주제는 <논생물 조사방법과 의미>에 대해 이와부치 시게키氏와 한동욱 pga습지생태연구소 소장이 발표했다. 특히 이 주제에서는 논 생물 조사에 참여하는 참가자들이 보다 쉽고 용이하게 논 생물 조사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이 제안되어 많은 관심을 끌었다. 3주제는 <개구리 울음소리로 하는 정량조사>를 주제로 물살이 연구소의 손상호氏가 발표했다.

7월 22일 둘째 날 오전에는 모두 다섯 팀으로 나누어 논 생물 조사활동을 진행했으며 오후에는 논농사, 조사, 연구사례발표가 진행됐다.



오전에 진행된 논 생물 조사활동은 1) 논물 속 생물 1m2정량조사(한민수 농촌진흥청 연구원 진행), 2) 한국 논의 잠자리 조사(배지현 갓골생태농업연구소 연구원 진행), 3) 벼와 함께 살아가는 논 식물조사(김시용 홍성논배미 연구원 진행), 4) 논 표면 10m 라이센스 조사(이와부치 시게키 일본 npo법인 논 대표 진행), 5) 생물다양성을 살리는 유기 논 견학 (주정산 홍성 쌀 생산자 진행)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오후에는 총 8개의 주제에 대해 논 농사, 조사, 연구와 관련된 사례발표가 진행됐다. 1주제인 논농사 <물대기와 퇴비량에 따른 수확량>에 대해 심재원 홍성 쌀 생산자의 발표가 있었으며 2주제 <원자력발전소에 의한 방사능오염과 유기농업>에 대해서는 일본 논농업연구소의 스기우치 키요시게氏가 발표했다. 이어 3주제 <1m2 정량조사를 이용한 논의 생물상 비교>에 대한 갓골생태농업연구소의 권해길氏의 발표와 4주제 <츠나미 재해로부터 논 생물 다양성의 회복>을 주제로 이와부치 시게키氏의 발표가 이어졌다. 한국농어촌공사의 김재옥氏는 5주제인 <둠벙구조에 따른 생물조사>에 대해, 일본 npo법인 오리자네트의 후루야 아이코氏는 6주제 <여름 무논에 의한 생물층의 회복>에 대해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7주제<논토양의 미생물 다양성 활성도 조사>에 대해 츠쿠바중앙농업연구소의 요코야마 카즈나리氏의 발표와 8주제<무시비, 무농약 상태에서의 논생물조사>에 대한 슈메이자연농업의 사카이 켄지氏의 발표가 있었다.

8개의 사례발표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이 지난 3월의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와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피해를 매우 지혜롭게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되살리기 위해 방사능 물질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유채와 콩 등의 작물을 번갈아 심는 방법으로 토양 중 방사능을 제거함으로써 다시 땅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또한 쓰나미로 원래의 경계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버린 논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변화상을 관찰할 수 있는 체계까지 구축한 것을 보며 논 생태계의 복구와 농업의 회생을 위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긴 사례발표를 마치고 저녁에는 한국과 일본의 모든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만찬과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나누며 축하공연과 장기자랑 등의 여흥을 즐기면서 서로의 우정과 연대의 마음을 나누었다.



교류회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농촌 마을의 미래>라는 주제로 6개의 발표가 진행됐다. 첫 주제는 주형로 홍성친환경연합회 회장이 <홍성 농촌마을 만들기>에 대해 발표했으며 두 번째로 사도생물이야기연구소의 사이토 신이치로氏가 <따오기를 통한 마을만들기>에 대해 발표했다. 세 번째 발표는 황새를 키우는 쌀 생산부회의 나리타 이치오氏가 <황새를 키우는 지역농업>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 예산군청의 이형원氏도 <황새복원을 꿈꾸는 예산마을만들기>에 대해 발표했다. 다섯 번째 발표자 쿠레치 마사유키 람사르네크워크 재팬 논부회 부회장은 <생물다양성 농업정책과 미래>에 대해 발표하고 마지막으로 환경부 국가습지사업센터의 이현주氏는 <환경부의 습지보전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오전 발표가 끝나고 일본의 쿠레치 마사유키 람사르네트워크 재팬 논부회 부회장과 서동진 예산 황새복원센터 소장의 폐회사를 끝으로 모든 교류회의 공식일정은 마무리됐다. 한국 측 참가자와 일본 측 참가자들은 사진촬영을 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다. 특히 icoop생협 참가조합원들은 일본 참가자들에게 선물하기위해 볏짚으로 작은 복조리를 새벽녘까지 만드느라 잠도 미룬 채 볏짚공예에 열중하는 정성을 보였다. 일본 측 참가자들은 서울로 이동하기에 앞서 홍성의 친환경 농업과 지역사회의 활성화가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기위해 홍성 풀무학교와 풀무생협 등을 둘러보았다.

또 이번 교류회에서 참가자들은 내년에 열리는 제7회 한일논생물교류회를 최근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일본 니이가타 현의 사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내년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글_김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