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 차관 휴가중 생협 방문-연합뉴스 기사

<재정부 차관 휴가중 생협 방문>(종합)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물가 정책을 책임진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가 휴가 기간에 느닷없이 생활협동조합을 방문,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재정부에 따르면 임종룡 제1차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분당시 이매동 아이쿱생협 매장을 방문해 한시간여 동안 판매 물품을 둘러보고 아이쿱 관계자와 생협의 유통구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쿱 측은 생산자와 직거래로 유통 마진을 최소화해 생산자에게 친환경 농산물을 만드는 데 따른 단가 인상분을 반영해주고, 소비자에겐 시중보다 싼 가격에 농산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합원이 매달 소정의 돈을 갹출하고 생산자도 일부 부담해 조성한 원가안정기금을 활용, 가격의 급격한 변동을 완화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특정 물건 가격이 갑자기 오르게 되면 원가안정기금에서 생산자에게 인상분을 보전해줘 조합원이 여전히 낮은 가격으로 사게 한다는 것이다.

   임 차관은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이득을 취하는 구조인데다가 가격안정기금으로 급격한 가격변동도 완충해 상당히 좋은 것 같다"며 가격안정기금에 대한 상당한 관심을 기울이며 "생협의 장점을 살릴 방안을 충분히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생협은 소비자가 직접 출자해 생활물자 구매 등의 사업을 벌이는 협동조합으로, 아이쿱은 국내 생협 중 매출규모가 가장 큰 조직이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 2천600억원을 올렸고, 조합원수가 13만명, 회원 생협수가 75개에 달한다.

   지난 28일부터 휴가 중인 임 차관이 이날 아이쿱 매장을 찾는 것은, 최근 집중 호우로 인해 다시 치솟는 농산물 물가를 잡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물가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상의 전환을 해 기본적으로 물가 구조 체계를 개선할 방안을 발굴하라며 유통구조상ㆍ제도상 개선점을 없는지 찾아보라고 지시했다.

   임 차관이 이날 아이쿱 매장을 찾은 것도 이 같은 이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생협이 대안 유통모델이 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쿱생협은 생산자와 직접 계약을 통해 친환경 농산물을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조합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배추 파동 당시 한 포기에 1만5천원까지 오른 금배추를 생협 회원들에게 1천원대에 팔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장의 실제 유통구조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 생협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정부 차원에서 생협을 활성화는 대책까지는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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