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걸음 교육 후기]

2016년 5월 16, 18일 이틀동안 총 4강에 걸쳐 해운대 생협의 한걸음 교육이 있었습니다.

대의원과 모임 지기를 대상으로 한 좀 더 광범위하고  깊이있는 교육이었습니다.

협동조합과 아이쿱 생협에 대한 내용을 시작으로 아이쿱 물품에 대한 스토리와 정책, 윤리적 소비,

소비자의 알권리의 중요성, 마지막으로 아이쿱만의 인증시스템에 이르기까지 꽤 많은 내용이었습니다.

협동조합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여러가지 폐해에 맞서기 위해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대안적인 경제 조직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조합원의 자발성에 바탕을 둔 민주적인 조직입니다.

그래서, 내가 가입한 조합이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 사업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함께 참여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활동가들의 희생과 노력에 많이 기댄 채 운영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반성합니다.......)

협동조합이 조직의 가치를 지키며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의 성과 또한 중요한데,

아이쿱 생협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합원 출자를 통해 조달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중심주의라는 정체성을 가지기 위해서 입니다.

조합비 제도와 수매 선수금, 책임 출자금 제도, 협동연대 기금등이 그것입니다.

조합비 제도는 조합의 운영과 활동에 필요한 비용을 물품 판매를 통해 마련하는 것이 아니라, 조합원이

조금씩 나누어 내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조합비에 대해 물품 이용의 대가가 아니라 생협 활동을 위한 회비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부분에서 공감을 했습니다.

그리고 수매 선수금은 생산자에게 영농 자금으로 지원하여  생산 안정화에 기여하고, 매장에서의 카드

수수료 비용을 감소시켜 그 이익을 조합원과 조합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책임 출자금 또한 아이쿱의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사업 규모에 따라 차입없이 조합원이 책임지는 출자

금의 규모를 말합니다.

조합원으로서 누리는 권리만큼 내가 지고 있는 책임은 얼마나 되는지 한번 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아이쿱 생협은 물품에 대한 정책에도 사회적 가치를 담기위해 노력을 합니다.

조합원들의 일상적 소비가 나-이웃-지구를 살리는데 기여하는 윤리적 가치를 담고, 그 윤리적 소비

운동은 궁극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산의 토대를 지키는 윤리적 생산으로 연결됩니다.

판매 대행제를 통한 책임 소비 또한 소비자 조합원과 생산자가 상생하기 위한 아이쿱의 정책중 한

가지 입니다.

필요한 만큼 생산하고 소비하는게 더 가치있다고 믿었던 지엽적인 생각은 교육을 통해 본질적인

상생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사고 전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협동조합에 가입한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어느 정도의 알권리에 대한 인식이 있었다고 생각합

니다.

소비자 알권리는 인권이자 행복추구권이라고 합니다.

알권리가 확보되지 않는 상황은 소비자가 주체적인 선택과 결정을 하기 힘들게 만듭니다.

교육 시간에 다함께 봤던 영상은 누구보다 국민의 알권리에 앞장서야 하는 정부가 얼마나 처참하게 그것

을 무시하고 있는지 깨닫게 해줬습니다.

내 농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노지) GMO 작물이 실험 재배되고 있는 상황을 길가다가 우연히

푯말 하나를 보고 알게 되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왜 지역민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는지, 그 위험성에 대처하는 방식은 왜 1차원적인 사고로 밖에 안하는지..

이러한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각자 깊이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이쿱이 독자인증시스템을 갖추고 실행하는 것은 소비자 조합원의 알권리 존중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민간 인증 기관의 난립으로 부실 인증이 심해지면서 신뢰를 잃어가고 있을 때, 아이쿱은 장기적인 안목으

로 독자인증시스템의 필요성에 주목했다고 합니다.

아이쿱 인증센터는 안전성, 순환성, 지속가능성, 생물다양성, 신뢰성을 평가하고 진정한 유기농업을 실현하

기 위해 노력합니다.

교육하신 이사님이 외우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안순지생신

정부의 인증 기준보다 더 까다롭게 관리하고 있어서 생산자도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고 들었습니다.

환경을 지키며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하는 아이쿱 인증이 되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처음 조합에 가입했을 당시에 무지로 인해 생소했던 용어들이 교육에 참여하는 횟수가 늘어

날수록 익숙해지고, 교육을 통해 여러 정책들이 시행되는데 있어서 그 필요성을 더듬어 볼 수 있어서 생협에

대한 이해의 폭이 커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조합원이지만 협동조합에 대해, 아이쿱 생협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 지냈던 시간에 대한 반성의 시간

이 되었습니다.

더 많은 조합원이 조합원으로서의 권리만 찾기 보다는 책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

습니다.

* 2016 ICOOP 생협 한걸음 교육 자료집 참고.

해운대 쿱통신원 허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