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해운대 아이쿱 기초활동가 수련회 후기]
[2016 해운대 아이쿱 기초활동가 수련회]
일시 2016. 7. 16-17.
장소 구례 자연드림 파크
대상 해운대 아이쿱 모임지기
1박 2일간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출발 전에는..
한 달에 1~2번 뵙는게 대부분인 조합원들과의 1박 2일 수련회라서, 어색하지
않을까 내심 마음이 쓰였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함께 식사하고 교육 듣고 웃고 떠들고 술도 한잔 마시니 이보다 더
즐거울 수가 없었네요. ^^
평소 짤막한 만남의 아쉬움을 이렇게 한 번에 풀어버립니다.
첫 날.
3시간을 달리고 달려 도착한 구례, 자연드림파크..
(내가 네 품에 몇 번이나 안겨봤다고 이리도 편한 것이냐.. 너의 정체가 뭐야!)
여전히 여유롭고 평온한 모습입니다.
파크 내에서는 무엇을 주워 먹어도 안전할 것 같은 믿음은 어디에서 온 걸까요?
직원 식당에서 무장해제하고 맛있는 점심 식사를 합니다.
(식사 후, 아이들은 그들의 일정대로 타르트 만들기 체험도 하고 와글쿱 협동조합
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곧이어 파크 홍보 영상 보는 것을 시작으로 공방 투어도 하고, 2시간의 교육도 듣
습니다.
라면 공방- 전분 공방- 과자 공방- 쌀 도정 공방- 맥주 공방.
라면 공방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듣고, 라면은 기름을 분사해서 튀기기 때문에
폐유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쌀 도정 공방 앞에 마련된 간단한 도구로 나락의 겉껍질도 벗겨 봅니다. 즉석에
서 현미를 오독오독 씹어 보는 재미도 있네요. ^^
미강을 서로 챙겨주는 모습도 정겹습니다.
맥주 공방에서는 하우스 맥주 시음도 합니다. 팝콘을 안주삼아.
공방 투어를 마치고 교육이 있었습니다.
아이쿱 소비자 활동 연합회의 오귀복님께서 진행하셨는데,
마음에 잔잔히 스며들어 시간이 지나도 곱씹어 보게 되는 강의였습니다.
`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십시일반의 실천.
(함께 모여 만든 반찬을 한 주걱씩 덜어내어 다른 반찬통에 채우는 것의 의미, 그
리고 실천.)
` 조합원 활동이 즐거움이 아닌 부담으로 느껴지는 이유.
(활동이 아니라 ‘일’로서 느끼기 때문.
다시 말해, 완벽한 세팅은 주고 받는 상호간에 서로 부담이란 말씀..
결론은 너무 열심히 챙기지 말라는 것이지요.. ^^;;
활동가들에 대한 고마움이 조합의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조합원에게 여지를 남겨
놓아라.)
` 가치 중심에 대한 경직성을 내려 놓아라.
` 그 어떤 소모임이라도 조합원 활동이 될 수 있다.
(그 안에서 나눔과 연대를 생각해 보라)
` 활동가의 복지- 경쟁적이었던 마일리지 선물은 없애고, 대신에 사회적 경제 협동
조합과 활동마일리지를 연계하여 지속가능한 활동이 되도록 유도할 예정.
` 자연드림 압착 유채유의 의미
(NON-GMO 사양임에도 누구나 구매 가능한 가격의 압착 유채유가 만들어지다니..
이것을 통해 식약처, 대기업의 이윤 제도를 바꾸고 나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물품이 자연드림 압착 유채유(네가 이렇게 숭고한 존재였다니.. ㅜ.ㅜ)라고 합니다.)
` 20년 남짓한 시간이 흐르며 아이쿱의 가치가 변질되었다 느끼는 조합원도 많지
만, 아이쿱은 여전히 그 가치를 지키며 세상과 소통하는 물품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을 이끌어가는 해운대 아이쿱이 되길 바란다는 말씀으로 교육이
끝났습니다.
교육 후, 저녁 식사를 하고 워크숍을 했습니다.
세 단어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주제어 ‘개구리’하면 연상되는 단어로 모임을 즐겁게 이끌어 갈 수 있는 방법을 떠
올려 보는 유쾌한 활동도 했고, 타로 카드 점괘도 직접 지어 봤습니다.
시 쓰기 시간이 워크숍의 화룡점정이 아니었나 합니다.
내가 정한 제목에, 조합원들이 돌아가며 한 줄씩 시를 완성해주는, 협동하면 시 조
차도 부담없이 쓸 수 있는 배꼽 빠지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워크숍의 모든 활동들이 모두 나(지기)- 모임- 연대- 협동- 즐거움과 관
련이 있었네요. ^^
워크숍을 통해 고조된 분위기는 비어락 하우스에서 뒷풀이로 이어졌습니다.
평소 함께 자리하기 쉽지 않았던 조합원들과 어울릴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공통 분모가 있으면 좀 더 쉽게 마음의 담장을 낮추고 상대방을 바라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둘째 날.
일찍 일어나 파크 산책하며 도시와는 다른 공기도 느껴봅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앉아 도란도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파크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근방에 있는 ‘운조루’를 방문했습니다.
고택 주변을 각자의 방식으로 구경도 하고 즐깁니다.
운조루 근처 식당에서 맛있는 나물반찬으로 점심 식사를 하고 집으로
길고도 짧았던 수련회의 모든 일정이 끝났습니다.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임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내년의 지기님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해운대 아이쿱 생협 쿱통신원 허지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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