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강좌1탄 - 쿠킹클래스
추운 날씨이지만 해운대생협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쿠킹클래스에 참석하기 위해 부랴부랴 중동 소모임방을 찾았습니다. 입구에서부터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가 저의 코를 자극해서 아침을 든든히 먹고 나왔다는 것을 잊게 만들었답니다.^^ 이진화 셰프님과 도움을 주신 분께서 일찍 나오셔서 미리 조금씩 준비를 하고 계셨어요~ 테이블 위의 아기자기한 소품들은 셰프님께서 여행을 다니시며 하나하나 구입하신 것이라고 하셨어요. 모든 소품들이 크리스마스 분위기여서 무언가 따뜻하고 기분좋은 느낌이었습니다.
오늘의 메뉴들 중 제일 먼저 비트스프에 대한 설명을 들었어요. 스프를 만들기 위해선 버터와 밀가루를 넣은 루가 기본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에는 루를 만들지 않고 감자 등의 전분을 이용한 방법들을 사용하신다고 알려주셔서 또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비트스프를 먼저 설명 들었지만 뒤이어 강의해주신 케이준치킨 샐러드를 먼저 시식해보았어요~! 케이준가루가 없어도 집에 있는 흔한 재료로 케이준치킨을 해서 또 흔한재료로 샐러드소스를 만들어 먹는 방법을 알려주셔서 너무 좋았답니다^^ 갓 튀긴 치킨에 정말 엄지척이 절로 나오는 소스의 환상 궁합에 정신없이 흡입했더랬지요 ㅠ 아직 스프와 목살스테이크가 남았다는 것을 순간 잊었답니다 ㅠㅜ 그정도로 너무 맛있었어요^^
비트스프는 색이 너무 예뻤어요! 색만 보아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답니다. 맛도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목살스테이크는 부드럽고 전분 옷을 입혀 구워서인지 고소한 맛이 있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참 좋겠다 생각했어요. 가니쉬로 구운 가지와 애호박, 어린잎샐러드를 올려주셨는데 전 스테이크도 맛있지만 구운 가지와 애호박이 너무 맛있더라구요^^ 셰프님이 알려주신대로 하면.. 저도 이런 맛 낼 수 있는거겠죠?? ^^
요리강의 중간중간에 혈관건강에 좋은 음식이야기나 식재료 보관법, 소스 활용법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셨는데 참석한 조합원님들 모두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듣고 필기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었던 것 같습니다. 조합원으로 있으면서 쿠킹클래스와 같은 조합활동은 처음이었는데 재미있고 색다른 경험이라 참 좋았습니다.^^
대중강좌 2탄-인문학 생명수업
기다리고 기다리던 강의였습니다. 이번 책읽는 마을이되어 김성호교수님의 책을 접한 저희 마을의 조합원님이 어찌나 감동의 말들을 많이 해주시는지 너무 궁금한 마음이 들었거든요.^^ 저도 책의 앞부분을 조금 읽고 강의장에 앉았는데 김성호교수님은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보다 더 친근한 모습을 하고 나타나셨어요.
책에서도 느꼈지만 강의하시는 내내 교수님의 그 서정적인 말들과 나의 삶을 돌아보게하는 깊은 통찰의 메세지들이 저의 마음 깊은 곳에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도록 꼭꼭 숨겨놓았던 나의 어그러지고 못난 모습을 자꾸 드러나게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자연의 신비로운 스스로 자생하는 모습을 통해 위로받으시고, 또 독백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심으로 듣는자들을 위로하시는.. 사람의 삶는 것이 그렇게 다르지 않구나.. 하는 안도감도 드는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자연을 경이로움과 흥분으로 매일 기대하며 맞이하고, 그 흥분이 가라앉아 어찌할바 알지 못할 때 그냥 그대로 주저앉기보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한번 나아가보겠다 결심하는 그 용기가 멋있다고 느끼면서 부럽기도 했습니다. 또 한면에 나도 한 사람의 아내이기에 교수님의 아내로 살아가며 남편의 가슴 뜀을 가장의 무게를 들먹이며 포기하게 하지 않고 믿어주고 지지하는 교수님의 아내분이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도 하였답니다.
딱따구리가 집을 짓고 알을 낳고 새끼들을 키우다 세상에 내어 보내기까지 그 매일 매일을 서서 관찰하고 사진을 찍어 자료를 만드신 열정이 너무 대단하시고, 그 중에서도 부모 딱따구리 또 그중 아빠 딱따구리가 새끼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 보여내는지 사진을 보여주시며 말씀해주실 때 나의 부모님을 생각하며 마음 한켠이 저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딱따구리의 나무 둥지처럼 우리도 세상의 둥지가 되어달라 말씀하신 교수님의 부탁을 이룰 수 있다면 이 세상이 조금 더 즐겁고 재미있게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