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들의 방식과 다르다는 이유로 나를 잘못된 사람으로 만드는 시선과 판단.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모르면서 타인에 대해선 심리학자이자, 프로파일러이자, 가장 중립적 비평가로 둔갑하여 너무나 쉽게 판단한다. 그러나 누군가 이차방정식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문제는 이차방정식이 아닌 그 사람의 이해력 부족에 있듯이 누군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것 역시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의 이해력 문제일지 모른다. 그러니 그들에게 쩔쩔 맬 필요도 없고 우리를 증명하려 애쓸 필요도 없다. 우리는 편협한 이들에게 이해 받으려 사는 게 아니며,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이다. + 3인칭 시점을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여기는 오만은 언제나 진실을 오독하기 마련이다.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중
이 책의 부제는 냉담한 현실에서 어른살이를 위한 투두리스트이다. 어른으로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 본다.
나는 사춘기 어린이 셋을 키우는 엄마다. 사춘기 어린이의 엄마는 극한직업인데. 우리집에는 셋이나 된다는 거다. 만나는 사람마다 나를 애도하고 불쌍해 한다. 집에 출근(?) 할 때마다 어느 하늘에서 비가 올지 두렵다. 우리집도 일기예보 해 줄 기상캐스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예를 들면 오늘은 2호 하늘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질 예정입니다. 그럼 나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우산을 챙길 수도 있을텐데..
사춘기라는게 몸은 어른처럼 크고, 마음은 아직 아이라서.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는 거겠지. 어떤 날은 응석을 부리고 싶고, 어떤 날은 어른 대접을 받고 싶고. 나는 누굴까 생각이 많고. 전두엽이 리모델링중이라는데 뇌가 제대로 작동을 하겠나. 나의 대응방법은 "뇌가 꺼졌구나. 다음에 이야기하자" 하고 일단 시간을 둔다.
방황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생각을 통해 제대로 성장하는 거 아닐까. 나는 누구인가. 나의 꿈은 무엇인가. 나의 취향은 어떠한가. 나는 어떤 성향을 가졌는가. 나에게로 떠나는 탐험 여행..
그런데 가끔 자의식의 과잉인 사람을 볼 때가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으면, 내가 소중하면, 다른 사람ㄷㅎ 존중하고 배려할 줄 알아야지. 그 균형을 잘 맞추고 사는게 어른살이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독후활동 후기 고맙습니다~^^